몸으로 재는 수학: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길이를 쟀을까?
길이를 재는 자나 줄자가 없었던 시절, 사람들은 어떻게 길이를 쟀을까요? 고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“도구”, 즉 자신의 몸을 활용했습니다. 이렇게 몸을 기준으로 길이를 잰 덕분에 다양한 전통 측정 단위들이 생겨났습니다. 서양에는 "피트"나 “인치” 같은 단위가 있고, 우리나라에도 “자”, “척”, “촌” 같은 전통적인 단위가 있었어요.
서양의 몸을 기준으로 한 단위들
서양에서 "피트(feet)"는 발 크기를 기준으로 정해진 단위입니다. 전설에 따르면, 12세기 잉글랜드의 헨리 1세 왕이 자신의 발 길이를 기준으로 1피트를 정했다고 합니다. 그의 발 길이가 약 12인치여서 피트는 12인치, 즉 약 30cm로 표준화되었다고 해요. 이렇게 몸을 기준으로 한 측정법은 고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.
- 큐빗(Cubit): 팔꿈치에서 손끝까지의 길이로, 약 45cm 정도였어요.
- 스팬(Span): 손을 펼쳤을 때 엄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의 길이로, 약 23cm 정도였습니다.
- 인치(Inch): 엄지 손가락의 너비를 기준으로 했습니다.
- 야드(Yard): 코끝에서 팔을 뻗었을 때 엄지 끝까지의 거리로 약 91cm로 정해졌어요.
우리나라의 몸으로 재는 단위들
우리나라에서도 몸을 이용한 전통 측정법이 발달했습니다.
- 자(尺): 팔꿈치에서 손끝까지의 길이로, 약 30.3cm 정도입니다. 한국 전통 건축과 옷을 재단할 때 주로 사용했답니다.
- 척(尺): "자"와 비슷하지만, 좀 더 표준화한 길이로 약 32cm에 해당합니다.
- 촌(寸): 손가락 너비로 약 3cm입니다. 작은 물건을 잴 때 유용했어요.
- 발(髀): 발 길이를 기준으로 했고, "피트"와 비슷한 역할을 했습니다.
- 치(寸): 손가락의 길이로 약 7.5cm입니다. 장신구나 공예품 같은 작은 물건을 제작할 때 사용하기 좋은 단위였죠.
- 마(里): 양팔을 펼친 길이로, 밭의 폭을 재거나 마굿간과 헛간 등을 측정할 때 썼습니다. 서양의 "패덤(fathom)"도 비슷한 개념으로 항해에서 바다의 깊이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었답니다.
표준화된 단위로의 발전
시간이 지나고 무역이 발달하면서 길이를 더 정확하게 재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. 18세기부터 각국은 피트나 인치를 더 정밀하게 표준화하기 시작했어요. 예를 들어, 피트는 정확히 12인치(또는 30.48cm)로 정해졌습니다.
옛날 사람들의 지혜와 실용성
요즘 우리는 자나 줄자를 사용해 정확히 측정하지만, 옛날 사람들은 몸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. 지금 우리도 집에 있는 물건들을 몸을 이용해 한 번 재어보는 건 어떨까요? 서양의 피트(feet)나 인치(inch)처럼 한국의 자와 촌을 사용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. 옛날의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수학을 느껴보세요!